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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KBS·MBC 사장 퇴진 성토장' 방송의날 시상식

노조원, 고대영·김장겸 사장 퇴진 요구 피켓 시위

2017-09-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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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제54회 방송의날 시상식이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토장이 됐다.
 
KBS와 MBC 노조원들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날 시상식장 입구와 복도에서 고 사장과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시상식을 10여분 앞두고 김 사장이 입구에 들어서자 노조원들이 "김장겸 사장은 물러나라"고 외치고 취재진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약 50분간의 시상식이 끝나자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주 출입구가 아닌 곳으로 황급히 시상식장을 빠져 나갔고 고 사장은 VIP룸으로 들어갔다. KBS 노조원들이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면서 한동안 VIP룸을 나오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KBS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사장직을 유지하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해보라"며 면담을 요구했다. 약 30분 후 고 사장이 VIP룸을 나오자 노조원들은 "고대영은 퇴진하라"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KBS와 MBC는 오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KBS와 MBC 노조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54회 방송의날 시상식장 입구에서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국민은 방송이 법이 정의하는 방송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는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해 국민 외의 어떠한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은 "오늘은 방송인들을 위한 날이지만 많은 방송인들이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카메라와 마이크를 내려놓고 현장을 떠나있다"며 "하루 빨리 법과 원칙에 따라 방송이 정상화돼 이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김 사장의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서부지검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에 대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의 소환 요구에 불응한 김 사장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김 사장은 부당노동행위 의혹 조사와 관련해 서부고용노동지청이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늘 시상식에서 이동식 전 KBS 본부장과 연기자 고 김영애씨를 비롯해 문화훈장 5명, 문화포장 6명, 대통령표창 13명, 국무총리표창 13명 등 총 37명이 정부포상을 수상했다. 또 방통위원장표창 14명, 과기정통부장관표창 5명, 문체부장관표창 15명 등 34명이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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