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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황영기 “국내 IB가 모험자본시장 변화 이끌어야”

“자본시장 분야에서 메기효과 절실”…아마존 등 해외 모범사례 참고 필요

2017-09-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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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최근 카카오뱅크가 파격적인 서비스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기존 은행들도 앞다퉈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른바 ‘메기 효과(Catfish Effect)’가 나타나고 있는데, 자본시장 분야에서는 투자은행(IB)이 메기 역할을 수행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21일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모험자본 공급과 일자리창출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미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운열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종석 의원(자유한국당), 금융위원회가 공동 주최했고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했다.
 
황 회장은 국내 자본시장 분야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체됐던 금융시장에 카카오뱅크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시장에 활력이 도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메기 효과가 절실한 곳은 자본시장 분야이며, IB가 현재 극심한 침체상태에 놓인 모험자본시장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1일 열린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투자협회
 
그는 “해외에서는 기술력 높은 스타트업에 모험자본으로 공급하려는 IB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벤처생태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아마존의 경우 임직원수가 2010년 3만여명에서 현재 38만명으로 7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 IB들이 일자리 창출과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도전을 시작하면서 기존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던 금융회사들과 멋진 승부가 예상된다”면서 “이 승부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오지 않을수도 있지만 다만 확실한 것은 승부가 치열할수록 국내 모험자본시장은 더욱 풍성해지고 역동적으로 변모할 것이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1부 주제발표에서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모험자본 공급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IB의 역할’을,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이 ‘과잉 유동자금의 자본시장 유입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서 교수는 “국내 경제가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험적 산업이 필요로 하는 자본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해 줄 수 있는 금융시스템의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IB가 ‘크라우드펀딩→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해 청년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나아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시중의 과잉 유동자금이 생산적인 자금으로 선순환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제고하고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합리적인 자본시장 과세체계 마련, 파생상품시장 진입장벽 완화,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일몰 연장, 증권회사의 외국환업무 확대 허용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부 패널토론에서는 고봉찬 한국증권학회 회장의 사회로 김광기 중앙일보 경제에디터,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부사장, 박정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양영석 한밭대 창업대학원 창업학과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세미나 공동 주최자인 최운열·김종석 의원은 “자본시장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논의된 정첵제언을 포함해 자본시장 관련 법안 발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김군호 코넥스협회 회장, 고봉찬 서울대 교수, 민상기 서울대 민상기 교수, 최운열 국회의원,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나대철 대신증권 대표, 홍원식 이베스트증권 대표. 사진/금융투자협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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