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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가계빚 증가율,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작년 8.1% 증가한 1451조원…"올해도 증가세 둔화 전망"

2018-02-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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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가계부채 증가율이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올해도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겹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08조4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전년대비 각각 100조3000억원, 8조1000억원 증가하며 1370조1000억원, 80조8000억원의 잔액을 나타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에 백화점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가계부채(가계빚)와 같은 개념이다.
 
작년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대비 8.1%로 2014년(6.5%)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호조를 보였던 2015년, 2016년 가계부채 증가율은 각각 10.9%, 11.6%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작년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과거 10년(2005~2014년) 연평균 증가율인 8.2% 수준 이내로 유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한해 만에 이를 달성하게 됐다. 
 
우선 연속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작년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32조4000억원)은 전년대비 20조원 가량 축소됐다. 기존에 승인됐던 아파트 집단대출 증가세도 최근 둔화하는 흐름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2016년 69만호에서 2017년 61만호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5년 11.0%, 2016년 11.6%에 비해 낮은 7.9%로 집계됐다. 
 
다만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예금은행 기타대출 증가세는 연중 지속됐다. 예금은행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대출 잔액은 각각 196조5000억원, 199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영업 효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작년 민간소비가 양호해지면서 그에 따른 자금수요와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수요 등이 높아지면서 기타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정부 목표치에 근접하게 하락하기는 했지만 최근 소득개선추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2014~2016년중 연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4.8% 수준이다.
 
변성식 한은 금융안정국 팀장은 "작년 정부의 다양한 가계대출 대책과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예상했던 수준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나왔다"며 "올해도 신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계신용 잔액 및 증감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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