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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사람사는 북촌 만들겠다”

강난희 여사와 어버이날 앞두고 경로당 방문

2018-05-07 15:50

조회수 : 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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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기 관광지인 북촌한옥마을 주민들의 불편에 공감하며 ‘사람사는 북촌’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강난희 여사와 함께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공관이 소재한 가회동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인근 노인들과 주민들이 자리한 만남은 덕담으로 시작해 이내 노인과 주민들의 민원 성토대회로 바뀌었다. 한 노인은 “주말이면 공무원이 다 쉬면서 북촌은 완전 무법천지”라며 “주말마다 친척집이나 다른 곳으로 피난가는 일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노인은 “600년된 한옥에 주차장이 있을리 만무한데 구청에선 단속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목욕탕 같은 생활시설도 하나 없고 관광객은 늘어도 주민들은 다들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동석한 한 주민은 “아침 7시30분부터 오는 단체관광객들이 전혀 통제가 안되면서 벨을 이유없이 누른다거나 집 안을 셀카봉으로 촬영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주말에는 창문도 열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은 “강남이나 타지 사람들이 집을 산 후 1년에 몇 번 오지도 않으니 빈 집으로 ‘유령동네’가 되고 있다”며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밤이 되면 길거리 다니기가 무서운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민들은 관광객들로 인한 ▲빈집 증가 ▲인구 감소 ▲주차공간 부족 ▲소음공해 ▲쓰레기 투척 ▲사생활 침해 등을 문제점으로 쏟아냈다. 북촌한옥마을이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는 이면에는 주민들의 불편 역시 상당해 정작 마을에 사는 주민이 떠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참석한 노인들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주말 등에 지역 노인이 거리 지도나 쓰레기 정화활동 등을 벌이는 ‘북촌 빛내리’사업을 계획해 박 시장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정리하고, 주민 제안사업과 도로 다이어트, 인근 학교에 주차장 확보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실태조사부터 해 실거주자가 몇인지부터 파악하고 문제점을 정리해 대책을 찾겠다”며 “주민들도 주민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문제점, 요구사항 등을 정리해 같은 지역주민인 강 여사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불편을 알고는 있었는데 현장에 오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심각한 문제인 만큼 관광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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