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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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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증권팀 심수진 기자입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
스팩상장은 나 혼자 하나 손뼉도 마주쳐야지

2019-04-18 16:41

조회수 : 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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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줌인터넷'의 IPO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줌닷컴으로 알려진 줌인터넷은 미래에셋제5호스팩과 합병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내일 합병주주총회를 거쳐 6월에 코스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스팩합병은 기업이 혼자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가 만들어(상장시킨) 놓은 스팩(껍데기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들어가는 제도다. 직상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모절차가 간단해지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스팩상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가 기관투자자가 아닌 기자간담회여서 그랬을까- 기자간담회에서 합병대상인 미래에셋제5호스팩, 즉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담당자가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상대방 기업도 없이 홀로 설명회에 나선 셈이다. 

보통은 스팩상장시에 해당 증권사 실무자와 상장기업이 함께 간담회를 진행하기 마련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자기들의 스팩을 이 기업과 합병시키는 증권사도 이 기업의 성장성, 가치를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스팩합병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기업을 상장시키는 주관사(증권사)도 마찬가지다. IPO를 앞둔 기업들의 기자간담회를 가보면 매번 참석해 상장기업 담당자들과 함께 열심히 기업에 대해 설명을 하는 주관사가 있고, 얼굴 한 번 비추지 않는 주관사가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IR도 아닌데 굳이 기자간담회까지 주관사가 참석해야 할 필요가 있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책임의 문제라고 본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관이든 개인이든 기자간담회든 처음 데뷔하는 자리가 아닌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의 IPO간담회에서 주관사 자격으로 온 IB관계자에게 "요즘 IPO 많아서 바쁘실텐데 간담회도 참석하셨네요?"라고 물으니 "주관사가 간담회에 꼭 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책임을 져야죠~"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책임의 문제다. IPO주관 실적 높이겠다고 열심히 떠들지만, 자신들을 믿고 주관사로 선정한 기업에게 그 정도의 성의는 보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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