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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배터리③) ESS업계, 시장회복 꺾일까 '전전긍긍'

하반기 차츰 개선되던 ESS 시장, 이단 화재로 '찬물'

2019-09-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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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올 하반기 회복세를 타던 ESS 업계가 연이은 화재에 또다시 발목이 잡힐 처지에 놓였다. ESS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준호 LG화학 부사장과 임영호 삼성SDI 부사장은 10월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자위는 이들에게 화재 사고에 대한 제품 결함과 기업의 책임 소지를 따질 계획이다. 지난 24일 불이 난 평창 풍력발전소 시설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지난달 말 화재가 발생한 예산 태양광 발전 ESS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배터리 업계는 지난 6월 정부의 ESS 화재 원인 조사 발표 당시 배터리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도했지만,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LG화학과 삼성SDI는 해외에선 ESS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미국과 호주, 독일 등 유럽에 ESS용 배터리를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불이 난 적이 없는 만큼 배터리보단 그 외에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의 해외 ESS 점유율은 전세계 70%"라며 "똑같은 배터리를 수출했지만 화재가 난 경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서는 정부 차원에서 ESS 설치 관련 메뉴얼부터 시스템 관리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SS 설치·운영업체들은 향후 가동중단 가능성과 충전상태(SOC)와 관련한 조치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초 정부는 사고 발생을 우려해 다중이용시설 ESS에 대한 전면 가동중단 조치를 내렸고, 아직까지 일부설비는 재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1MWh 규모의 피크저감용 ESS가 가동을 멈추면 월평균 1200만 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전조치에 따른 비용을 고려하면 어깨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충전율 또한 낮게 유지할 수록 수익성은 떨어진다.
 
연도별 ESS
 
ESS 업계는 다시 상반기처럼 시장 분위기가 얼어 붙을까 염려하고 있다. 6월 정부의 화재 원인 발표 이후 시장은 조금씩 회복세를 찾아가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LG화학과 삼성SDI는 상반기 수주가 전무했고, LG화학의 경우 지난 1분기에만 ESS 화재관련 기회손실만 1200억원에 달했다. PCS 및 ESS 설치업체인 LS산전과 효성중공업 등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1년 정도 발주가 없다가 최근 분위기로는 괜찮아지려고 했던 상황"이라며 "다만 경기가 어렵다보니 실질적으로 발주나 사업을 개시하려는 니즈는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화재 원인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 불안증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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