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인플레·K자 양극화…"취약계층 살려야"
입력 : 2021-10-18 06:00:00 수정 : 2021-10-18 06:00:00
"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 일자리가 크게 회복되고 있다."
 
9월 통계청 고용동향이 발표된 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자평이다.
 
7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4차 대확산에 고용지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측됐음에도 실제 7~9월 고용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평한 것이다.
 
실제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7월 54만2000명, 8월 51만8000명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67만1000명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취업자가 7월 -27만7000명, 8월 -27만8000명, 9월 -39만2000명으로 줄줄이 마이너스 행진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평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숙박·음식 및 도매·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전체 취업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는 9월 8만3000명(1.5%) 줄었다. 지난해 9월 43만2000명(7.3%) 줄어든 데 이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해당 분야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격탄을 맞는 업종이자, 최저임금에 준하는 임금을 받고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다. 숙박음식업 일자리의 60% 이상은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다.
 
또 이들 일자리는 청년·여성 등 노동시장 취약계층이 주로 종사하는 일자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서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음식점·주점업에서 일하는 청년층(15~29세)은 51만9000명에 달했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업이 39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해당 일자리는 여성 취업자 비중도 높다.
 
자영업자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에만 4만8000명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 늘었다. 
 
정부가 고용 등 경제지표가 회복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K자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방역수칙 강제한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은 요원하다. 
 
이 가운데 반년간 2%대를 이어오던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달 3%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민생고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초저금리로 유동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올해 초부터 경기 회복,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보복소비 등이 중첩된 결과다.
 
정부는 지난 7월까지 4개월간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외면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섣불리 인정할 경우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경제회복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까지 끌어올려 정권 말 레임덕을 돌파하고 정권을 재창출 하려는 의지로도 읽힌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면서비스업종의 구제를 성장률보다 후순위에 둬서는 안된다. 취약계층은 고물가에 더욱 취약하다.
 
고용·피고용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물가까지 걷잡을 수 없게 되면 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 지속기간보다 더 장기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용윤신 경제부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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