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영화광, 세계 최고되기까지”…#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입력 : 2019-05-26 09:27:11 수정 : 2019-05-26 09:27:1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최고의 선물을 한국 영화계에 안겼다. 2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칸 현지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국내 영화계 최초의 사건이다. 국내 영화의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역사로는 19년 만이다.
 
수상 호명 직후 배우 송강호와 함께 뜨거운 포옹으로 세리머니를 한 봉준호 감독은 무대에 오른 뒤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찍을 수 없었던 영화다면서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의 멘트를 꼭 듣고 싶다고 송강호를 무대로 불렀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까지 네 편의 작품을 함께 한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린다. 최고의 절친이자 최고의 파트너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펼친 수상 직후 최고의 세리머니로 이날 주목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 사진/뉴시스
 
봉준호 감독은 이어 프랑스어로 “12세의 나이에 영화 감독이 되기로 마음 먹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면서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가 각본상을 받은 이후 9년 만이다. 칸 영화제와 한국 영화의 첫 인연은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본상 수상은 이번 기생충의 황금종려상까지 포함해 여섯 번이다.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2002년 제55회 칸 영화제 감독상,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 2004년 제57회 심사위원대상,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이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박찬욱 감독이 박쥐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이창동 감독이 2010년 제63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 개인적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은 두 번째 경험이다.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한 뒤 2년 만에 최고 영예를 거머쥐게 됐다. 칸 영화제 전체 경험으론 다섯 번째 방문이다. 2006년 제59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영화 괴물이 초청 받았다. 61회 영화제에선 도쿄!’, 62회 영화제에선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받았다. 이어 2017옥자로 첫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올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최고 정점에 올라섰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난 21일 오후 10 30(현지시각) 공식 상영회가 칸 영화제에서 열린 뒤 현지 관객들로부터 8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상영회 이후 현지 외신들과 영화제 공식 스크린 데일리는 경쟁부문 진출작 가운데 기생충에 최고 점수를 줬다. 물론 폐막전 수상자가 결정되는 칸 영화제에서 최고 평점이 수상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작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역시 최고점수로 황금종려상 수상이 유력시 됐었지만 결국 무관에 그친 바 있다. 이런 사례는 해외 감독들의 경쟁 부문 진출에서도 여러 차례 있었다. 봉준호 감독은 이런 징크스마저 깨트리고 황금종려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베를린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권위와 영예 측면에서 최고의 무대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 영화인 가운데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한 영화인은 김기덕 감독이 2012년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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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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