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환율급등·일본불매 삼중고…추석 대목 실종
8월 이어 9월도 예약률 역성장…"짧은 연휴, 일본·홍콩 기피에 울상"
입력 : 2019-08-25 12:00:00 수정 : 2019-08-25 12: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추석 연휴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연휴기간이 4일에 불과하고, 단거리 인기노선으로 꼽혔던 일본과 홍콩에 대한 여행 기피 현상이 겹친 탓이다. 여기에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환율급등과 경기침체 등으로 예년과 같은 명절 특수를 누리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9월 패키지 예약률은 전년보다 13.4%, 모두투어는 0.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이달에도 10%대의 예약 감소율을 보인 데 이어 추석 명절이 있는 9월에도 역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여행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전체 패키지 예약률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연휴 기간이 주말을 포함해 4일에 그치고, 단거리 노선 여행지로 각광 받았던 일본과 홍콩에 대한 여행 기피 현상이 맞물린 탓이다.
 
일본의 경우 방문 자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패키지보다 개별 여행으로 조용히 다녀오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홍콩은 지난 6월부터 지속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도 여행객 감소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여행 수요가 뜸해졌다. 
 
지난달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 전쟁으로 격화하면서 원·달러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여행업계엔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 1146.0원에서 이달 1200원대로 상승해 해외여행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동남아 패키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내달 11일 베트남 나트랑과 다낭,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노선에 전세기를 띄운다. 인터파크투어는 추석 전날인 12일 필리핀 보라카이에 전세기를 운항한다. 모두투어 역시 동남아와 남태평양을 오가는 전세기 상품을 판매한다. 한진관광은 지난해 추석 프랑스 마르세유 노선 전세기를 운항했으나 올해는 연휴기간이 짧아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또한 항공사에서 미리 좌석을 확보하는 하드블록도 줄이고 있다.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여행 심리 전반이 위축됐다고 판단해 좌석 수를 늘리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7~8월 여름 휴가철이 끝난 뒤 2주만이라 이른 감이 있다"며 "단거리 주력 노선인 일본과 홍콩의 수요도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3분기 실적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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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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