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뀐 증권사, 주가도 '꼿꼿'
연초 이후 수익률 코스피 9%p 웃돌아…"양호한 주가 흐름 지속 전망"
입력 : 2019-09-19 01:00:00 수정 : 2019-09-19 0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증권주가 시장을 웃도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로커리지 일변도의 사업 구조를 벗어나 투자은행(IB)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 지수는 연초 이후 12.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3.02%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미·중 무역 분쟁과 같은 악재로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 정도로 지난해(11조4790억원)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동안 증권주는 대체로 코스피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시장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때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두드러지면서 코스피가 1년 동안 12%가량 하락했던 2011년 증권업 지수는 44% 넘게 떨어졌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 등의 우려가 컸던 2013년에는 코스피가 1%가량 하락할 때 증권주는 20% 이상 곤두박질쳤다. 2013년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8000억원 정도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2010년 이후 증권주가 코스피 성과보다 연간 5%포인트 이상 높았던 것은 2014년과 2017년 두 번인데 이때는 거래대금이 증가하거나 지수가 크게 올랐다. 증권주가 가파르게 오른 2014년 하반기는 5조원대였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대를 회복한 시점이고 2017년에는 코스피가 22% 상승했다.
 
증권주의 흐름이 이전과 달라진 것은 위탁매매에 치우쳤던 수익구조가 다변화하면서 시황에 따른 영향이 적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한때 순영업수익에서 70%를 웃돌기도 했던 위탁매매 비중은 지난해 말 4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IB와 자기매매 수익비중은 2008년 각각 7%, 12% 안팎에서 20%, 30% 정도로 높아졌다.
 
증권사들은 변화된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상장사 실적 악화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작년과 비교해 각각 43% 줄었으나 증권사는 6%가량 늘었다. 자기자본 상위 10개사만 보면 15% 정도 증가했다.
 
증권사의 체질 개선 효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의 우상향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사업모델이 변하면서 체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양호한 수익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아직 브로커리지 중심이던 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대형사 위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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