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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동훈에 "좋은 선거 결과 있었으면"
국힘, 한 주 새 TK·PK 7%포인트 안팎 하락
2024-03-26 17:46:44 2024-03-26 18:21:5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제공)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4·10 총선을 보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영남에서도 하락하자, 집토끼(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동훈, 이명박 예방도 시사보수층 결집에 속도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습니다. 한 위원장이 취임 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만남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 등이 배석했습니다.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는 유영하 변호사도 자리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과 약 30분간 대화했는데요.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에 대해 여러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지난번 제가 대구 방문할 때 뵙기로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날을 잡아서 뵌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날 예방으로 지지율 반등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고맙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만난 것을 언론을 통해 봤다'고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지금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뜻을 모아서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또 이날 '영남 험지'로 분류되는 울산 북구와 경남 양산, 부산 사하 등을 돌며 후보자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도 뵐 계획이 있다"며 향후 예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보수층 결집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 본진 영남도 '빨간불'…국힘 '어쩌나'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영남 지역(65석) 압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면서 영남 지역을 홀대한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국민의힘은 '5·18 폄훼' 논란 등으로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또 자신을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라고 지칭하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역시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부산 수영 공천이 취소됐습니다. 한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습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 논란으로 인한 당정 갈등이 영남 여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남 지역의 여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3월23~24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총선 지역구 투표 정당 지지도에서 대구·경북(TK)은 국민의힘 46.1% 대 민주당 41.4%로,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영남의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PK)의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각각 48.1%와 37.9%로, 민주당이 앞섰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대구·경북에서 7.5%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 7.0%포인트 빠졌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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