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미국 해안경비대 사관학교(USCGA)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발이 거센 영향인데, 결국 '핵 협상' 등 실질적 성과 없는 종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서두르지 말라"고 나서 종전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 관련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이란이 비축 중인 고농축우라늄을 폐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때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이후에 이란 핵 프로그램의 협상을 진전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이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의 협상이 사실상 미국의 패배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 내 이란 강경파를 비롯한 공화당 내 일부가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로저 위커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란의 재래식 병력을 파괴한 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애초에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의문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내놨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군의 반발을 의식한 듯 "나는 대표단에 시간은 우리 편이니 합의를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양측 모두 시간을 충분히 들여 제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현 단계에선 핵 문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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