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소비자 증가에…통신3사, AI 구독상품 '경쟁'
생성형 AI 이용률 1년 새 13.7%→31.6%…유료 이용도 증가
OTT 이어 AI로 요금제 혜택 확대…고가요금제 경쟁력 높인다
2026-08-24 16:34:52 2026-08-24 17:49:1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맞춰 AI 구독 혜택을 결합한 이동통신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5G·LTE 통합요금제 도입으로 2만원대까지 저가 요금제 선택지가 확대된 가운데, 통신시장 경쟁의 무게중심도 가격에서 AI·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부가 혜택으로 넓어지는 모습입니다. 과거 OTT가 요금제 선택을 유인하는 주요 혜택으로 자리 잡았듯, AI도 새로운 요금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구글 AI 플랜을 결합한 베스트 프로와 베스트 맥스를 출시했습니다. 월 11만9000원과 12만9000원으로 구글 AI와 함께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웨이브 등 OTT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구독 플랫폼 T우주에서도 구글 AI 플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베스트 요금제를 통해 구글 AI와 OTT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KT(030200)도 구글 AI 플러스를 결합한 초이스 요금제 라인업을 내놨습니다. 월 9만원부터 13만원까지 구성된 요금제에서 구글 AI 플러스와 400GB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합니다. 월 12만원인 초이스 더블 유튜브 프리미엄+구글 AI 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와 구글 AI 플러스 혜택을 함께 담았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AI 구독상품 확대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 구글 AI 프로 제휴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온라인 전용 요금제 너겟 요금제 등으로 AI 혜택을 넓혔습니다. 최근 개편한 플러스플랜에서도 구글 AI 프로를 선택할 수 있으며 AI 검색·교육 등 특화 AI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점에 통신 3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신사들이 AI 혜택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나는 생성형 AI 수요가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이용률은 2024년 13.7%에서 2025년 31.6%로 17.9%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생성형 AI를 이용한 지속 이용자 가운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14.0%에서 19.5%로 높아졌습니다. 생성형 AI 이용 저변이 확대되는 동시에 기존 이용자의 유료 서비스 이용도 늘면서 AI 구독 서비스가 이동통신 요금제를 차별화하는 새로운 혜택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OTT 결합상품도 이동통신 요금제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ISDI의 2025년도 통신시장 경쟁 상황 평가에 따르면 OTT 포함·할인 혜택이 있는 이동통신 요금제를 이용하는 응답자는 22.0%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53.7%는 이용해 보고 싶었던 OTT를 저렴하게 이용하거나 사실상 덤으로 제공받는 점을 요금제 선택 이유로 꼽았습니다. 특히 OTT 혜택이 포함된 이동통신 요금제 이용자의 43.8%는 해당 혜택이 통신사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낮은 데이터 제공량의 요금제를 원했지만 OTT 혜택을 받기 위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했다는 응답도 55.4%에 달했습니다. 부가서비스 혜택이 이용자의 요금제 선택뿐 아니라 상위 요금제로의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AI 구독 결합도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이용자의 실제 사용량 등을 토대로 적합한 요금제를 주기적으로 안내하는 최적요금제 고지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통신사 입장에서는 데이터 제공량뿐 아니라 AI·OTT 등 차별화된 혜택을 통해 고가 요금제의 선택 유인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티빙, 웨이브, 넷플릭스 등을 결합한 요금제가 다양하게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구글을 중심으로 AI 결합 요금제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향후 다양한 AI 서비스로 결합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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