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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고령층, 2020년부터 '주력 소비층'"
"베이이붐 세대 연금 수령"…2040년 65세 이상 40%
입력 : 2018-03-04 오후 3:17:28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2040년이 되면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고령층이 연금세대가 되는 2020년부터 주요 소비 주체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고령층의 특징과 소비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이후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 소비의 양적 팽창뿐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조현승 산업연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학력과 문화적 개방도가 높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취미와 건강관리 등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성향"이라며 "2020년대에는 우리나라 고령층의 질적 변화가 본격화돼 고령친화 산업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지금보다는 고부가 부가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 1970년대 3.1%에서 2000년 7.22%, 2016년 13.6%까지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고령화 비율이 14%를 넘어섰고, 204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베이비붐 세대 700만명은 이미 2015년부터 60세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일명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1964년부터 10년 동안 태어난 950만명도 2020년 중반부터 은퇴를 시작한다. 이들이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2020년을 기점으로 고령친화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고령층이 내수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례는 일본에서 앞서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되는 1947년부터 1949년 사이 태어난 일본의 '단카이세대'는 현재 일본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단카이세대가 포함된 60~69세 가구의 소비증가율은 2.7%로 일본 전체의 소비증가율 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 60세 이상 고령세대 소비는 2010년에 전체 가계 소비액의 40% 이상인 60조 엔을 넘었으며, 2020년에는 74조 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일본과 사회 및 인구구조가 매우 유사해 베이비붐 세대와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편입되면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비패턴도 일본처럼 변화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주요 소비층의 변화에 따라 산업연은 고령층에 맞춘 가처분소득 확대를 위한 금융상품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 연구위원은 "일정 수준의 자산이 있지만 경상소득이 충분치 않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며 "젊은 층이 줄어든 부분에 고령층 취업을 확대하는 것도 소득 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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