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한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경기가 4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낮아졌고, 기업들이 바라보는 3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21일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중국에 진출한 전체 기업의 2분기 현황 BSI는 시황이 82로 전분기(85)보다 낮아지면서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해당 시황 BSI는 지난 2018년 2분기에 100을 보인 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BSI는 KIET가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실적·판매·비용·경영환경·애로요인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사이로 산출한 값이다.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현지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중국내 수요 부진(24.8%)을 꼽았다. 이어 수출 부진(16.5%), 경쟁 심화(17.0%), 인력·인건비 문제(10.6%)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 등 대다수 업종이 현지 수요 부진을 가장 꼽았다"며 "수출 부진도 전기전자(19.4%), 금속기계(12.5%), 섬유·의류(16.7%) 등의 업종들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현저히 증가했고, 유통업에서는 수출 부진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전체 기업들이 예상하는 올해 3분기 BSI 전망치 역시 100 이하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3분기 전망 BSI는 97로 전분기 전망 BSI(106)보다 낮아졌다.
특히 3분기 부분별 전망 BSI 중 설비투자 부분 BSI는 100을 나타내며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환경 전망 BSI는 83으로 전분기 전망 BSI(95)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업종별 매출 현황 BSI 중 제조업 부문이 92로 지난 2018년 2분기(123) 이후 줄곧 하락세를 유지하다 4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유통업은 매출 현황 BSI가 71로 2018년 3분기(107)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2분기 매출 현황 BSI가 78로 2018년 2분기(134)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중소기업 BSI는 92로 2018년 2분기(112)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 기업들은 다가오는 3분기 매출 상황에 대해서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들의 3분기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103으로 전분기(120) 대비 낮아졌고, 유통업 전망 BSI 역시 97로 전분기(123) 대비 26이나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8로 전분기(109)대비 소폭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101로 전분기(123) 대비 22 낮아졌다.
전체 기업의 부문별 현황 및 전망 BSI, 경영애로사항. 표/산업연구원.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