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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국감)금감원 국감, 사모펀드 공방 2라운드
금감원-옵티머스 유착의혹, 윤석헌 "단정 어렵다"…녹취록서 전임 원장 이름 거론
입력 : 2020-10-13 오후 5:35:03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는 사모펀드 사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야당 의원들은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사기행각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석헌 금감원장을 몰아붙였다. 윤 원장은 사모펀드 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은 인정했지만, 특혜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금감원 국정감사는 전날 열린 금융위원회 국감과 마찬가지로 '사모펀드 국감'에 가까웠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인물들이 금융당국 관계자와 주고받은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이름도 거론되는데 강 의원은 금감원과 옵티머스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윤 원장은 "정황상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자본금 미달 조치 여부를 두고 시간을 끌며 특혜를 제공한 것과, 청와대 민정비서실이 금감원 감찰을 나오면서 사모펀드 조사에 부담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 원장은 이같은 내용에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창현 국민의당 의원은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수익자로 일부 참여했다는 내용의 '펀드하자치유' 문건에 대한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생각을 물었다. 윤 원장은 "약간 조작된 문건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진실성이 낮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부실을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윤 원장은 "지난해부터 종합검사를 부활시키고 올해부터 상시감시체제를 구축하려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상시감시체계가 작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윤 원장은 또 "국민이 원하는 만큼 빨리빨리 대응해서 처리를 하고 개선해 나가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게 특사경이다. 특사경 인력과 수사 범위 등이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 처리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대신증권의 오익근 대표이사,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가 출석했다. 정영채 사장은 경영진 연루설에 대해 "NH투자증권의 본사 경영진이 (지점의) 상품 판매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오익근 사장 역시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본사와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관계자에게 보고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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