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한 판문점 견학을 다음달 4일부터 재개한다고 통일부가 19일 밝혔다. 방역 상황을 고려해 소규모로 시작, 견학 횟수와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중단됐던 판문점 일반인 안보 견학을 내달 4일부터 재개한다고 통일부가 19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여상기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한 판문점 견학을 재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견학 절차도 대폭 개선했다. 이전엔 국방부, 국정원 등과 분담하던 견학 관련 창구를 통일부로 일원화 했다. 신청 단위도 30~40명의 단체 견학만 받던 기존 방침에서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견학 신청 기간은 최소 60일 전에서 2주 전으로 대폭 줄이고 신청 가능 연령도 만 10세 이상에서 만 8세 이상으로 낮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견학이 가능해졌다.
재개 후에도 견학 동선별로 방역 상황을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파주 지역은 지난 6월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동안 소독 장비, 멧돼지 차단 울타리, 발판소독조 등을 설치하고 방역당국과 합동 점검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체온계와 손소독제 등을 비치하고 시설 차량 정기 소독도 실시하고 있다. 견학과정에서 발열 점검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도 철저히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등으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별다른 남북관계 진전 없이 견학을 재개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더구나 이번 견학 재개와 관련해 북측과 사전 협의를 하거나 통지문 등 연락선을 통한 공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여 대변인은 "판문점 견학 재개와 관련해서는 판문점 상황에 대한 안전판단이 있었으며 견학 재개와 관련해서 북측과 협의한 바는 없다"면서도 "현재 판문점은 쌍방 모두 비무장 상태로 경비인원이 근무를 하고 있고 견학을 재개하는 데 별다른 이상이나 안전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대변인은 "새로운 체계의 판문점 견학은 2018년 판문점선언과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합의한대로 판문점의 비무장화와 자유왕래를 실현하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판문점을 시작을 'DMZ 평화의 길' 개방 확대 등 비무장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판문점 견학은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