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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금리 인하에 저신용대출 개편 시동
2금융권 중금리 상품비중 확대…불법사금융 풍선효과 우려…당국, 정책금융 확대 추진중
입력 : 2020-11-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안창현·김응태 기자] 정부가 현재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금융사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예정이다. 중신용자 이상의 고객에 대출 영업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저신용자 대출 수요자들이 불법 사금융 시장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앞두고 대출 고객 및 포트폴리오 조정을 준비 중이다. 최고금리가 기존 24%에서 4%포인트 인하할 경우 20% 초과 금리 대출상품을 계속 취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 초과 대출자의 신용도를 재검토한 이후 20% 이내 대출로 편입할 수 있는 일부 차주를 흡수하되, 나머지 저신용 대출자 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고객을 늘려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을 취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적용되는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의 비중을 줄이고 카드론 중심의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은 20% 금리가 넘는 회원 비중이 작아 영향이 덜 하지만,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의 경우 최고금리 상한에 가까운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취급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20% 금리를 초과하는 차주를 줄이는 대신 중금리 대출 회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사업 포트폴리오상 개인 신용대출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기업 대출 취급을 늘리기 위한 경쟁이 커질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아울러 채권과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사업 비중 규모도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개인 신용대출에 치중했던 저축은행들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법인 고객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며 "회사채와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사업 비중을 늘리는 것도 수익을 늘리기 위한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햇살론17 등 정책 금융상품 공급을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실제 서민금융진흥원은 저신용등급 서민들을 위한 정부보증대출인 햇살론17의 현행 17.9%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서금원 관계자는 "법정금리가 인하되는 만큼 정책금융 금리수준도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햇살론17의 경우 상품판매 주체들인 은행들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햇살론 같은 정책 서민금융상품을 매년 2700억원 이상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또 저신용 대출상품을 제공하는 금융회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서민금융 축소를 억제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저신용등급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한 서민금융 박람회의 상담소 전경. 사진/뉴시스
 
안창현·김응태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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