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법원의 직무 집행 명령 정지 판단에 따라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이날 전국 검찰 공무원에게 메일을 보내 "본인에 대한 직무 정지 등으로 여러분께서 혼란과 걱정이 많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치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여러분의 열의와 법원의 신속한 집행 정지 인용 결정으로 다시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금 형사 사법 관련 제·개정법 시행이 불과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며 "형사 절차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충실히 준비해 국민이 형사 사법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헌법 가치와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고 평등한 형사법 집행'을 통해 '국민의 검찰'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로 주문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조미연)는 이날 윤 총장이 낸 직무 집행 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 정지를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직무 집행 정지 명령을 받은 윤 총장은 즉시 업무에 복귀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5시14분쯤 대검에 출근한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업무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신 사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검찰 구성원에 할 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구성원보다 모든 분에게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대답했다.
이후 윤 총장은 대검 간부들로부터 부재 중에 있었던 간단한 업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자신을 상대로 한 수사 의뢰 배당과 원전 수사 등 현안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보고받을 방침이다.
직무에 복귀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