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이 급증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지난달 1조원 가까이 대출 규모를 불렸다. 지난 9월 최저금리를 올리며 속도 조절에 나섰던 인터넷은행들은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대출 총량과 건정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총 18조4600억원으로 전월 17조4900억원보다 9700억원(5.55%) 급증했다. 은행권 전반에서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판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은 한 달 새 3.76%(4조8494억원) 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인터넷은행들의 지난달 증가폭도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한 8월 증가폭을 웃돌았다. 카뱅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5조7500억원으로 전월보다 3.62%(5500억원) 늘어났다. 지난 8월 4000억원이 늘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 9월 3000억원, 10월 200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급증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케뱅 여신 규모도 지난 10월 2조2900억원에 지난달 2조7100억원으로 18.34%(4200억원)나 증가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이제 비대면 신용대출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인터넷은행의 간편한 비대면 방식을 더 선호했을 수 있다"며 "더구나 시중은행들이 주요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낮추면서 인터넷은행의 대출 한도가 더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뱅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고신용자 대출 금리를 추가로 인상했다. 직장인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고신용자 대상 금리를 각각 0.10%포인트, 0.25%포인트 올렸다. 케뱅 역시 신용대출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케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 등 대출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달 신용대출 규모가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