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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증권사, 연초 점포 통폐합 속도전
삼성·한투·NH 등 15개 지점 감축…비대면 거래 늘면서 수요 감소…중복 점포 줄이고 거점 확보
입력 : 2020-12-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연말 연초 영업지점 통폐합에 들어간다. 개인과 법인 고객들 모두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데다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는 셈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이르면 이달 중 또는 내달부터 일부 영업지점를 통폐합 한다고 공지했다. 담당 지역이 겹치는 지점들을 통폐합하고, 거점 점포를 만드는 방식으로 지점 운영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삼성증권은 내달 10일부터 10개 점포가 인근 지점에 통합된다. 강릉WM브랜치는 원주WM지점으로, 경주WM브랜치는 포항WM지점으로 흡수되는 식이다. 이로써 삼성증권의 점포 수는 63개에서 53개로 대폭 줄어든다.
 
 
원주, 포항, 부산, 창원, 구미 등 지방 점포는 물론 각각 서울 강남구와 중구에 위치한 대치팰리스WM과 우리은행영업부WM브랜치도 통폐합 대상이다. 대치팰리스WM지점은 강남금융센터에, 우리은행영업부WM브랜치는 강북금융센터로 들어간다. 우리은행영업부WM브랜치는 삼성증권이 우리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설치한 복합점포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점 수는 줄지만 직원이 줄어들진 않으며, 자산관리 방식이 달라질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면 고객 서비스가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개인은 물론 법인 고객들 사이에서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커져 물리적 공간의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대면 고객 수는 3분기 말 기준 작년보다 3배 가량 증가했지만, 증권사를 찾는 고객은 청약 때를 제외하곤 잘 없다"며 "증권사의 역할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이 내달 1일부터 영등포PB센터, 상봉영업소, 연산동 영업소를 없애고 신도림, 청량리, 동래PB센터에 통합한다. 올해 84개점을 유지해왔으나 내년을 기점으로 지점 수는 81개로 줄어든다. 
 
NH투자증권도 1월부터 두 곳이 통폐합된다. 영등포WM센터가 목동WM센터에, 청담WM센터가 압구정WM센터에 흡수된다. 이로써 NH투자의 국내 점포는 78개가 된다. 
 
증권사 점포 축소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국내 점포 수는 1분기 1001개에서 2분기 994개, 3분기 986개로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미래에셋대우도 올 들어 점포를 5개 줄였다. KB증권은 작년 연말 4개를 줄인 뒤 추가 축소 계획이 없는 상태다. 5대 증권사들의 점포 수는 작년 말 429개에서 내년 397개로 줄어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PB(프라이빗뱅커)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부서도 만드는 등 WM(자산관리) 부문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물리적인 공간이 줄어들 뿐"이라며 "요즘은 PB들이 고액자산가 고객을 직접 방문하는 일이 되레 많아졌고 전화 상담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소수의 거점 센터를 중점적으로 확장하는 게 최근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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