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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펀드 57조 규모…일부 임대료·이자 연체 발생
입력 : 2020-12-16 오후 3:17:37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최근 5년새 해외부동산 펀드 설정이 급증하면서 설정액이 약 57조원에 가까워졌다. 해외부동산 펀드는 유동성 리크스가 적고 대량 환매 중단 우려도 크지 않지만, 일부 펀드에선 코로나19로 인해 임대료나 이자가 연체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해외부동산 펀드는 총 806개이며 설정 규모는 5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77개 자산운용사가 해외부동산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상위 20개사가 83.2%(47조원)을 차지해 설정금액이 상위사에 집중돼있다. 
 
금감원은 이 중 31개 자산운용사에게 별도 양식을 송부해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해외부동산 현황을 분석했다. 총 666개 펀드로, 규모로는 전체 해외부동산 펀드의 91.%(51조4000억원)에 해당한다.
 
투자자별로는 금융기관의 투자 비중이 74.1%(41조247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일반법인이 24.3%(13조5463억원), 개인투자자가 1.6%(8620억원)를 차지했다.
 
모집형태별로는 사모펀드가 95.5%(49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모는 4.5%(2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환매방식별로는 폐쇄형이 99.4%(51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이며 개방형은 0.6%(3000억원)뿐이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이 42.1%(21조7000억원), 유럽이 27.4%(14조1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오피스빌딩 투자가 절반이 넘어 53%에 달하며 호텔·리조트가 10.7%로 뒤를 이었다. 복합단지·리테일이 7.1%, 창고·물류센터가 5.5%를 차지했다.
 
투자형태별로는 분석대상 펀드 51조4000억원 중 임대형이 40.7%로 가장 많고 대출형이 17조8000억원, 역외재간접이 15.9%로 집계됐다. 임대형은 펀드가 직접 부동산을 보유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펀드 기간 중 임대료 수익을 수취하고 만기시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한다. 대출형은 펀드기간 중 이자수익을 수취하고 대출채권 만기시 원금상환을 받는 구조다.
 
해외부동산 펀드연령 및 만기도래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해외부동산 펀드는 펀드연령이 어린 신생펀드가 많아 아직 본격적인 만기 도래가 시작되지 않았다. 5년 이내 설정된 펀드는 77%로, 펀드의 평균 만기가 7.6년임을 고려하면 오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만기가 도래한다. 내년과 내후년 만기 도래 금액은 각각 2조8000억원(5.5%), 4조3000억원(8.4%)이다.
 
금감원은 "해외부동산 펀드는 평균 만기 7.6년의 장기투자상품으로 단기 경기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나 유동성 리스크가 적고 대부분 폐쇄형으로 설정돼 대량 환매 우려도 크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현재 일부 펀드에서 임대료나 이자 연체 등이 발생하거나 매각여건 악화로 만기를 연장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타나고 있다"며 "해외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펀드 잠재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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