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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도 변종 코로나, 세계 곳곳서 확산
아시아·중동서도 변종 발견…영국선 또 다른 변종까지
입력 : 2020-12-24 오후 4:13:1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영국에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70% 높은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해 각국이 빗장을 걸고 있지만 아시아, 중동으로 번지고 있다. 일각에선 변종 바이러스가 이미 전세계에 퍼졌을 수 있다는 회의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보건부는 영국에서 올해 8월부터 공부하고 이달 6일 돌아온 17세 소녀가 코로나19 영국발 변종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에서 변종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럽발 입국자 31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해당 소녀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다른 확진자 11명도 변종에 대한 예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의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여행객들이 파리행 막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는 세계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 앞서 호주·덴마크·네덜란드·이탈리아 등에서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가 보고됐으며, 이날 홍콩과 이스라엘, 북아일랜드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 4건을 확인했으며, 홍콩보건부는 영국에서 귀국한 학생 2명에게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국립 공중보건긴급대응팀(NPHET)도 이날 성명을 통해 12월 둘째 주부터 자국 내에 변종 코로나19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영국에선 기존에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와 또다른 변종이 출현했다. 새 변종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존 변종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남아공발 변종 바이러스 확진 사례 2건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해당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18일 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영국서 발발한 변종과는 별도로 진화한 바이러스다. 과학자들은 남아공에서 발발한 이 변종 바이러스가 영국 변종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핸콕 장관은 “이 바이러스는 훨씬 전염성이 있으며 새 바이러스보다 더 변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변종이 출현한 나라와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미 전 세계에 변종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독일 튀빙켄 대학 병원 원장인 피터 크렌스너 박사는 “변종 바이러스가 아직 영국 밖으로 퍼지지 않았다는 생각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변종 바이러스가 각국에 퍼진 가운데 영국이 가장 먼저 이를 발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어 빌러 소장은 “검출되지만 않았을 뿐 변종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A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이미 미국 내 존재할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말했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미국 내 이미 변종이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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