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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 16%가 부실채권
금감원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현황' 발표…22개사 해외 대체투자 48조원…"반기마다 실태 점검할 것"
입력 : 2021-01-0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 중 16% 가량이 부실·요주의 투자 건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국가간 교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4일 금감원에 따르면 22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864건)으로 부동산과 특별자산에 각각 23조1000억원(418건), 24조9000억원(446건)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4월 말, 특별자산은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한다.
 
이 중 31조4000억원은 투자자에게 재매각했으며, 16조6000억원은 증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해외투자 구조는 주로 국내 운용사 펀드 인수 후 재매각하거나, 역외펀드 기초로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판매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직접 보유분은 16조6000억원은 22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55조8000억원(지난해 6월 말 기준)의 30% 수준이다.
 
자료/금융감독원
 
해외 부동산 투자 대상별로는 오피스 투자가 12조2000억원(53%)으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호텔·콘도에도 4조5000억원(19%)이 투자됐다. 특별자산의 경우 발전소가 41%를 차지했으며, 항만·철도 투자도 17%가 있다.
 
해외 대체투자 평균 만기는 6.8년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오는 2022년 이후 만기 도래 건이 86.5%를 차지한다. 또한 증권사가 재매각을 목적으로 투자했으나 재매각하지 못한 상태로 6개월을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투자 건으로 3조6000억원이 있다. 증권사는 통상 3~6개월 내 재매각 조건으로 투자를 승인한다.
 
전체 해외 대체투자 48조원 중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7조5000억원으로, 전체 투자 규모의 15.7%에 해당한다. '요주의'는 원리금 연체 가능성이 상당한 투자 건에, '부실'은 원리금 연체  발생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 건으로 분류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증권사가 직접 보유한 16조6000억원 중 2조7000억원어치인 16%가 부실·요주의 투자 건으로 자체 분류돼있다.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31조4000억원) 중에서는 15.5%를 차지했다.
 
특히 재매각분 중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의 부실·요주의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전체 DLS 발행액 3조4000억원의 68%에 달한다. 금감원은 DLS 발행사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아 사전검증 절차가 미흡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금감원은 역외펀드 기초 DLS 실태 점검에 나서 현지실사, 사업성 분석, 투자 심사 등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향후 코로나 사태 장기화, 국가간 교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며 "부실 발생 규모 등에 대한 주기적 실태 점검을 반기마다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증권사의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기준 관련 모범규준 마련하고 시행할 예정"이며 "부동산 그림자금융 시스템을 구축·관리해 증권사가 투자한 국내 및 해외 부동산의 잠재 리스크를 형태별, 지역별, 회사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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