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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아이퀘스트, 내달 코스닥 상장…AI·핀테크 등 차별화된 기업솔루션 제공
이달 수요예측·청약 진행, 중소기업 특화 ERP 업체, 3년 연속 실적 성장세
입력 : 2021-01-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기업의 전산·회계를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 ERP(전사적자원관리) 공급업체 아이퀘스트가 내달 5일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24년의 긴 업력을 가진 아이퀘스트는 앞서 상장한 ERP 업체 영림원소프트랩이나 웹케시와 달리 중소기업 특화 B2B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핀테크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R&D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거나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고객사인 중소·중견기업이 어려워질 경우 회사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퀘스트는 오는 20~21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27~28일에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9200원~1만600원이며 공모 물량은 200만주로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212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아이퀘스트는 지난 1996년 설립된 ERP 전문 업체로, 중소·중견기업의 전산과 회계를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ERP란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주며 빠른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이다. 
 
국내 ERP 시장 규모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긍정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작된 비대면 근무의 확산에 따라 ERP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정부 정책 사업도 시장 확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3년 간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으로 기업들의 ERP 구축 사업을 지원하고, '창업기업지원-바우처사업', '비대면 바우처 지원사업' 등을 실시해 실설사업자 및 중소기업의 ERP 도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상장한 ERP 제공 업체로는 웹케시와 영림원소프트랩이 있다.  
 
아이퀘스트의 대표 제품 '얼마에요'는 국내 시장에서 24년간 업력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굳히고 있다. 패키지형 ERP(얼마에요)는 추가 개발 없이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작은 기업들이 활용하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상품이다. 구축형 ERP 제품인 '얼마에요 SAP'는 회사별 특화 ERP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ERP로서, 글로벌 1위 ERP 기업인 SAP의 기업용 솔루션 기반에 '얼마에요'와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회사는 특히 소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ERP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작년 9월에는 소상공인 맞춤형 사업자산관리 모바일 앱 '얼마'를 신규 출시했다. 작은 규모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직관적인 컨텐츠로 정보와 분석을 전달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나아가 아이퀘스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오픈뱅킹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기업 솔루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작년 11월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싸인빌'을 출시했다. 싸인빌은 비대면 계약과 거래 문서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편리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작년 12월 회사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금융업' 인증을 받아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핀테크(FinTech)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자체 ERP 프로그램과 오픈뱅킹을 결합해,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금융자산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편리하게 이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퀘스트는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 약 183억원 중 60억원을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R&D 투자와 연구개발 인원 확충, 신기술개발 자금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53억원 가량을 장비 업그레이드와 시스템 개선 등 시설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5억원, 24억원으로, 최근 3개년 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7%로 나타나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장기화 등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업황 부진은 아이퀘스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년 상장한 영림원소프트랩은 수요예측에서 1269대 1, 일반청약에서 2493대 1을 기록하며 흥행했지만, 상장 이후에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 공모가(1만1500원)를 살짝 웃도는 수준인 1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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