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SBS 월화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5일 시즌1 종영을 했다. 종영을 하면서 시청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부분이 바로 언제 시즌2가 시작하는 지에 대한 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의 드라마와 달리 ‘펜트하우스’는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채 끝이 났기 때문이다.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 5년 만에 3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김순옥 작가의 마라맛급 전개, 주동민 감독의 감각적 연출, 미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가진 자들의 추한 면모를 보여준 메시지가 어우러진 덕분이다.
의문스런 소녀의 추락과 이를 목격한 심수련의 절규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던 ‘펜트하우스’는 각각의 뚜렷한 서사를 지닌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마라맛급’ 중독적 전개로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특히 김순옥 작가는 딸의 인생을 짓밟은 사람들을 향해 복수를 펼친 심수련, 더 많은 것을 탐하며 딸에게는 어긋난 모성애를 보인 천서진, 딸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 욕망을 분출하다가 괴물이 되어버린 오윤희 등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되어버린 세 여자의 서사를 통해 극강의 몰입력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천서진이 펜트하우스를 차지하며 악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시즌 2에서는 이를 뒤집는 반전이 있을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키는 카메라 앵글과 적절한 음향 효과, 곳곳에 녹인 유머 코드 등 시청각을 파고드는 섬세하면서도 임팩트 강한 연출로 매 장면마다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주동민 감독은 완벽하게 구현한 가상의 헤라팰리스와 인물들의 디테일한 감정선까지 놓치지 않는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뿐만 아니라 전 야구선수 김병현의 특별출연 당시 놀라움을 자아냈던 불꽃 CG부터 천서진, 주단태의 빨리 감기 대화 속 필름 효과에 이르기까지 적재적소 다양한 연출력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지아, 김소연, 유진, 엄기준, 신은경,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 박은석, 하도권 등 ‘펜트하우스’ 배우들의 존재감과 호연은 극의 몰입도를 극강으로 끌어올렸다. 각 인물들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짚어낸 탁월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한 배우들은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 차트를 장악하는 등 놀라운 파급력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더불어 김현수, 진지희, 김영대, 조수민, 한지현, 최예빈, 이태빈 등 ‘펜트 키즈’들의 돋보이는 맹활약도 시즌2를 더욱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로 자리 잡았다.
‘펜트하우스’는 상위 1%만 입주할 수 있는 헤라팰리스와 명문 예술고등학교 청아예고를 배경으로 기득권의 만행, 가진 자들의 그릇된 욕망과 허영, 민낯을 꼬집으며 각별한 메시지를 던졌다. 걷잡을 수 없는 욕망으로 괴물이 되어버린 엄마의 비참한 최후와 극악한 가진 자들의 승리로 끝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어떤 복수와 응징, 추락이 등장할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펜트하우스 이지아, 김소연, 유진,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박은석, 윤주희, 하도권.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