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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낮과 밤’ 윤선우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큰 계단”
“사적 복수 불편, 문재웅 어린 시절 생각해보며 이해”
입력 : 2021-01-21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윤선우는 2010년 드라마 신의 퀴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때로는 단역으로 때로는 조연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역을 연기해왔다. 윤선우는 그렇게 차근차근 계단을 밟으며 올라왔다. 이번 작품 역시 자신 앞에 놓여 있는 계단이자 성장의 계기가 되는 기회가 됐다.
 
낮과 밤은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관 있는,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예고 살인 추리극이다.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한 인체 실험 이후 살아 남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스토리 중반을 넘어가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119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선우는 종영 소감에 대해 언제나 그렇듯 시원섭섭한 느낌이 든다. ‘시원 섭섭이라는 말이 상투적이라 쓰고 싶지 않지만 이 단어만큼 한 작품을 끝내고 잘 표현 할 수 있는 단어가 있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 스태프, 배우 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연기적으로도 끝냈다는 성취감과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공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재웅 역할을 연기하면서 남긴 아쉬움에 대해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연기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근데 그럴 수밖에 없는 거 같기도 하다. 모두가 항상 아쉬움 남고, 그런 고민들이 끊임없이 한다. 그러면서 내 자신도 알아가게 되고 표현의 방법들을 찾게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윤선우가 연기한 문재웅은 하얀밤 마을 출신으로 해리성 인격 장애로 인해 두 가지 인격을 갖고 있다. 하얀밤 마을에서 실험체로 실험을 당하다 참사의 날 당시 충격으로 어수룩한 모습과 행동의 자아와 광기 어린 모습의 자아를 모두 가지고 있다. 윤선우는 이러한 문재웅에 대해 우선 개인의 서사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길래 현재의 이 인물이 왜 이런 성격이나 행동을 가지게 되었는지 찾아내고 연결시키는게 흥미로웠다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두가지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 배우로써 이런 캐릭터를 맡을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고민스러운 점들이 많고 어려운 점들이 많았지만 연기하면서 참 흥미롭고 재미 있었다고 했다.
 
낮과 밤 윤선우.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윤선우는 문재웅이 해리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해서 병리학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오히려 각각의 인격을 다른 인물로 생각하고 두 인물을 준비했다. 그는 정신병을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고 잘못 접근했다 가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우선 캐릭터를 접근할 때 심리적인 것부터 접근하려고 했다과거의 일들로 인해 어떠한 심리상태가 형성될 것이고, 그러한 심리상태 때문에 어떠한 행동이나 무의식적 제스쳐, 말투 같은 것들이 생길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문재웅은 자기파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림자는 외부로 공격성이 표출되는 성격이다. 그래서 문재웅은 시선이 불안정하거나 입술을 물어 뜯거나 말을 더듬는 등 외부의 문제를 본인 안으로 가지고 온다면 그림자는 당당한 걸음걸이나 여유로운 태도, 상대를 쏘아보는 시선 등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표출한다. 그래서 그런 성격적인 것들이 행동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많이 고민했던 거 같다고 했다.
 
윤선우는 문재웅이 장용식(장혁진 분)에 맞다가 손을 막아내고 올려다 보는 장면을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줬다고 했다. 그는 순진했던 문재웅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어떤 눈빛을 많이 느끼셨던 것 같다. 나 역시도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연기한 장혁진에 대해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유쾌한 분이다. 촬영 내내 농담도 많이 하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낮과 밤 윤선우. 사진/935엔터테인먼트
 
또한 메이킹 영상에서 윤선우는 장혁진의 멱살을 잡는 것을 어색해 하는 모습이 담겨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장혁진 선배님이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 멱살 잡는 건 불편하지는 않다. 리허설 중에 한 손으로 잡을까, 두 손으로 잡을까 뭔가 자세가 좀 불편해서 그렇게 보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래도 저는 맞는 연기가 더 편한 거 같다. 때리고 그런 장면은 제가 미안해서 잘 못하겠다고 말했다.
 
윤선우는 스토브리그에 이어 낮과 밤에서 남궁민과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윤선우는 ‘스토브리그’때나낮과 밤때나 사적으로 너무나 좋은 형이다. 농담도 잘하고 잘 챙겨준다그러면서도 멋진 선배다고 칭찬을 했다. 제가 연기에 욕심이 있다는 거 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이야기 해준다. 하나하나 적어놓고 새겨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낮과 밤 윤선우. 사진/935엔터테인먼트
 
문재웅은 자신이 어린 시절 당한 일을 성인이 돼 사적 복수를 한다. 이러한 문재웅에 대해 윤선우는 사적 복수가 결코 올바른 방법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너무나 화가 나면 그대로 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그런 모습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문재웅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을 연기하게 된 그는 악역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 욕구를 이뤘다다음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아픔이 많은, 그러나 굉장히 일상적인 캐릭터를 맡고 싶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더불어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정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매순간 작품이 끝나면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아쉽긴 하지만 전보다는 조금 성장하길 바라며 어떤 역할이든 좋은 작품을 만나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재웅은 낮과 밤에 대해 저는 계속 작은 계단을 밟아 조금씩 올라왔어요. ‘낮과 밤은 제가 조금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큰 계단이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낮과 밤 윤선우.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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