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시멘트 주들이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정부의 대책이 발표를 앞두고 선반영됐던 주택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주택경기 업황이 좋아지는 시기에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건설업지수와 비금속광물지수는 각각 2.64%, 1.99% 하락하며 코스피지수(-1.35%) 보다 낙폭을 키웠다.
시멘트주 중에선
고려시멘트(198440)와
동양(001520)만 상승마감했다. 고려시멘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0원(6.38%) 오른 357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동양은 1.59% 상승해 12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선 대림산업이 인적분할한
DL(000210)이 유일하게 상승마감했다. DL은 이날 전일 대비 7000원(8.94%) 급등해 8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건설·시멘트 관련주를 ‘매수’ 업종으로 꼽고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 기대감을 밸류에이션은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DL이앤씨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했고, 교보증권, BN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삼성물산 목표가를 19만~20만원으로 올렸다. 또 DB금융투자, SK증권 등은 대우건설,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KTB투자증권은 쌍용양회의 목표주가를 종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렸고, 흥국증권은 아세아시멘트 목표가를 13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공급 확대 기대감 등에도 시멘트주의 주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적다”며 “주택 업황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시멘트 업종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기관은 건설주를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이달 코스피시장에서 1조7327억원을 순매도 했으나 건설업지수에선 482억원을 순매수 했다. 건설업종 중 전일까지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DL 281억원, 현대건설 214억원, GS건설 69억원 순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