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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인지하는 AI도 나온다
입력 : 2021-02-16 오후 3:21:09
2016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일반인에게 AI란 단어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알파고가 수를 계산해 내놓으면 사람이 대신 그 자리에 바둑돌을 놓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AI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또 코로나19로 디지털 세상이 더욱 급속도로 발전하며 디지털 서비스 곳곳에 AI가 적용돼 있다는 얘기를 쉽게 들을 수 있죠.
 
그러나 AI를 손으로 만지고 볼 수 없어, 여전히 디바이스 너머 어딘가에서 작동하는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AI를 떠올리다 보면 로봇이 먼저 생각나며 차가운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용자가 입력한 이미지 또는 영상에서 감정을 추출하여 매일 감정을 기록하는 서비스. 사진/카이스트
 
카이스트 연구팀이 기계적 AI를 넘어 감성 지능기술 기반의 미래산업 창출을 위한 공공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주용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의 감정을 인지하는 감성 기술과 지능형 영상 요약기술 개발을 위한 AI 빅데이터 구축 사업에 도전했습니다. 질병 진단과 자율운전 등 인간의 기계적 움직임과 판단을 보완하는 영역에서 활용되는 AI의 폭을 넓히겠다는 목표입니다.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 표현 인식처럼 기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감성 지능 기술의 국내 수준은 걸음마 단계로 평가받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험인텔(Humintell)'과 같은 감성 인식 기술 기반 서비스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는 AI 기술 개발에 나선 것입니다. 한국인 고유의 감정 표현과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며 다양한 응용 서비스 개발에도 적용될 전망입니다.
 
사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AI의 개념이 친숙하지 않지만, 그 결과물이 곧 세상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기술대학원 등 연구에 뛰어든 참여기관은 사용자의 심리적 건강을 추적하는 심리 일기장, 음악 영상의 하이라이트 생성을 위한 알고리즘, 서비스 사용자의 반응을 감지하는 앱 등 응용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 고도화를 통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감성 기술'이 새롭게 나오길 기대합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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