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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해성티피씨, 코스닥 상장 도전…“로봇용 감속기로 글로벌 진출”
이달 22~23일 청약 진행…공모금, 생산설비 확대 활용…'회생절차 이력'은 리스크 요인
입력 : 2021-03-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감속기 전문 제조업체인 해성티피씨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해성티피씨는 승강기용 감속기와 산업용, 로봇용 감속기를 제조 및 납품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승강기용 감속기로 회사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공모금 대부분을 로봇용 감속기 개발 및 생산설비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해성티피씨의 과거 기업 회생절차 이력과 수익성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성티피씨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오는 22~23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9500~1만15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95억~115억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1997년에 설립된 해성티피씨는 각종 감속기를 전문적으로 제조, 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승강기용 감속기며, 로봇용 초정밀 감속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해성티피씨의 매출은 대부분 승강기용 감속기에서 발생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에 사용되는 승강기용 감속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3.7%에 달한다. 다만 승강기 시장은 건설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2019년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승강기 시장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로봇용 감속기 시장을 향후 성장을 위한 주요 목표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다. 로봇용 감속기는 산업용 제조 로봇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나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은 부품이다. 해성티피씨는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육성사업인 ‘로봇용 고정밀 사이클로이드(Cycloid) 감속기의 국산화 실증사업’ 참여기업으로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로봇용 감속기의 국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현재 로봇용 감속기 29개 모델을 개발 완료했으며, 수요 확대에 맞춰 향후 약 30여개의 신규 모델을 개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성티피씨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로봇용 감속기 13종 신규 개발 계획을 세웠으며,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연구개발비로 활용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로봇용 감속기 신규 모델 개발에 1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생산라인 증설, 기계장치 구입 등 시설자금에 약 5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신규 인력채용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다만 해성티피씨 과거 기업 회생절차 이력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해성티피씨는 과거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 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다.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주요 매출처 수요감소가 있었고, 신사업(풍력 감속기 사업) 관련 대규모 R&D 비용 지출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2015년 12월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2018년 1월 회생절차를 마무리했다.
 
회생절차 종결 이후 대주주 변경 등을 통해 재무 리스크는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2017년 218.5%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019년 79.0%로 하락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2020년 3분기 누적 해성티피씨의 매출은 123억692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억5197만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실적과 재무에 개선이 있었으나 회생절차 과정에서 회사의 외형 축소와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점은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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