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지난 1일 스포티파이에서 사라졌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구 카카오M)의 K팝 음악이 오는 12일부터 다시 서비스된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티파이에서도 아이유·임영웅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스포티파이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스포티파이는 11일 음원 유통을 위한 글로벌 라이센싱 계약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스포티파이 서비스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들은 물론 이번 스포티파이와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전 세계 음악팬들이 우리의 아티스트를 만나고, K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한국의 청취자에게도 해당 음원과 함께 7000만곡 이상의 트랙 및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스포티파이는 지난 2년여간 음원 유통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스포티파이는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국내 서비스를 론칭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글로벌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의 한국 시장 장악을 우려해 음원을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음원의 약 37%를 유통하고 있으며,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약 32%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 '멜론'도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K팝 팬들의 거센 비판과 아티스트 이탈 우려 등으로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계약 만료로 스포티파이에서 아이유·임영웅·에픽하이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음악을 이용할 수 없게 된 해외 팬들이 트위터에서 #KAKAOM_OUT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기도 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이날 "양사의 협상 조건이 당초 제시했던 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아이유·에이핑크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팬들이 SNS에 쏟아낸 분노가 카카오를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했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