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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활황인데 코넥스 시장은 고사 위기
올 들어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 제로…코스닥 이전상장도 전무…사설 장외시장은 후끈
입력 : 2021-03-16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만들어진 코넥스(KONEX)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한 '코넥스 졸업생'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공시사이트에 따르면 올 들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코넥스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디에이티신소재도 심사 철회한 상황이다.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은 2018년 21곳, 2019년 17곳, 지난해 12곳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서 시행한 상장 인큐베이터 제도 일환으로 탄생했다.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중소·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증권시장으로, 코스닥으로 가기 위한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한다. 
 
코넥스에는 매출액·순이익 등의 재무요건상 진입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성장 초기 중소·벤처기업이 원활하게 코넥스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최근 사업연도 감사의견이 '적정'일 것, 지정자문사 1곳과 선임계약을 체결할 것,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중소기업에 해당될 것 등의 외형 요건을 갖춰야 한다.
 
코넥스 활성화가 더딘 이유는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지는 등 정부 정책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특례상장이나 성장특례상장 제도가 도입되면서 중소·벤처기업들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올 들어 코넥스 시장을 졸업하고 코스닥에 이전 상장하는 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신청한 기업 3곳이 최근 잇따라 예비심사청구를 철회했다. 독립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와 래몽래인, 시큐센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만큼 크지 못했거나 상장적합성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곳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라온테크과 이노벡스, 루켄테크놀러지스 등 3곳이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한 상태다. 지난달 16일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온 피엔에이치테크(239890)는 공모가를 18.1% 밑돌고 있다. 씨이랩(189330)은 공모가와 큰 차이 없는 3만50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IPO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장외시장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올해 IPO를 예고한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가격이 작년 말 대비 6배 이상 치솟은 8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5만원에 거래되며 작년보다 78.6% 급등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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