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비즈니스 데이터 제공 전문 기업 쿠콘이 코스닥에 상장한다.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의 관계사인 쿠콘은 마이데이터,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 필요한 정보를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공모금을 연구개발(R&D)과 글로벌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데이터 취급 전문 회사인 만큼 개인정보 침해 등 법률 리스크는 존재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콘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4월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9~20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61만2319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1000~4만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499억8189만~644억9276만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고, 삼성증권이 공동주관한다.
쿠콘은 개인정보, 기업정보, 간편결제 등에 필요한 정보를 API 형태로 제공한다. API는 운영체제 등에 사용되는 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프로그래밍을 도와주는 장치다. 쿠콘의 API 상품은 개인 및 기업의 자산관리 서비스, 간편결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계좌 개설 및 대출 등 각종 비대면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에 활용된다.
API는 정보 플랫폼 ‘쿠콘닷넷’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며, 정보제공 수수료를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95%에 달한다. 주요 매출처는 국민은행, 차이코퍼레이션, 코나아이, 한국간편결제진흥원, 홈앤쇼핑 등이다.
개인정보API의 경우 데이터 3법 개정 등으로 마이데이터 산업이 제도화됨에 따라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쿠콘은 국내 200여개의 금융기관 중 150여개의 금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여개의 핀테크 기업도 쿠콘의 개인정보API를 활용하고 있다.
전자금융API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자동이체, 지급이체 등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정보API는 기업의 자금이나 경비지출 관리 서비스와 기업 내부 업무 자동화 솔루션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쿠콘은 국내 유일하게 글로벌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40여개국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IBK기업은행의 중국 기업 자금관리 서비스를 시작으로 KEB하나은행의 해외 진출기업 대상 글로벌 기업 자금관리 서비스 등에서 글로벌API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업들의 정보데이터 수요도 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브라질 등 글로벌 주요국의 데이터 시장규모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1.23% 성장했으며, 2019년 국내 시장 규모는 16조8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성장했다.
정보데이터 수요 확대로 쿠콘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쿠콘의 작년 매출은 493억7392만원으로 전년 대비 19.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억115만원, 순이익은 186억3950만원으로 각각 74.39%, 122.37% 증가했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시설 및 운영자금, 연구개발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사옥매입에 150억원 가량을 사용할 계획이며, 전산센터 등 시스템 구축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R&D와 글로벌 마케팅에도 각각 103억원, 25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쿠콘은 개인신용정보 보호체계를 구축하였으나 예상하지 못한 개인정보의 유출이나 법률 및 규정 위반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개인신용정보 관련 사업 전개가 불가능해지거나 손해배상금 납부 등으로 영업환경 및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