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다음달 3일 중국에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한중 양자관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가 논의될 지 주목된다.
31일 외교부는 정 장관의 왕이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다음달 2~3일 이틀간 중국 푸젠성 샤먼을 실무 방문해 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방중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시작으로, 한러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한반도 주변 주요 국가들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한중 양자관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한반도와 지역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중일정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3년여 만으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26일 한국에서 개최된 후 4개월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정 장관의 중국 방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잇따른 대남·대미 압박 담화 발표 중에 성사된 만큼 한반도 상황에 대한 공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 정책에 대해 점검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의 지지 및 건설적 참여 입장을 확보하고, 한중 간에 긴밀히 협력하기 위한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