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만나 "대한상의를 통해 수집되는 기업들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협의해서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최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현직 대통령의 참석도 8년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만나 “대한상의를 통해 수집되는 기업들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협의해서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최 회장이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대한상의와 정부의 '소통과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을 소개하고 "(기업인 출신인) 유 실장은 실물경제 상황을 잘 아니 긴밀히 소통해달라"며 "경제 부처, 정책실장, 비서실장 모두 기업인들하고 활발하게 만나서 대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 음습하게 모임이 이루어지면서 뭔가 정경유착처럼 돼버리는 부분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들의 애로를 듣고 정부의 해법을 논의하는 것은 함께 힘을 모아 나가는 협력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을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4대 그룹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은 처음이라 뜻깊다"며 "SK그룹은 불화수소 국산화를 통한 소재 자립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으로 환란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최 회장은 "대통령께서 친히 와 주셔서 감사하다. 상공인들이 기운을 북돋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 회복을 위해 다양하게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 '사업보국'을 기업가 정신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를 회복해서 도약하고, 선도국가로 가기 위해 경제계나 정부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소통해 나가고, 그런 과정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규제혁신 문제도 소통을 활발히 해 주시기 바란다"며 "박용만 전임 회장 시절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규제를 많이 완화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그 부분을 더욱더 가속화해 달라"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축사에서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는 ESG라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며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제도 개선 △ESG 표준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 추진 △민관 합동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출범 △그린 뉴딜의 본격적 추진으로 녹색 산업 경쟁력을 향상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 경제와 환경이 공생하는 새로운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포용성도 더욱 커질 것이다. 더 많은 노동자와 청년들이 우리 사회를 긍정하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디지털과 그린 뉴딜, 신산업, 주력산업에서 성과를 이루어낸 상공의 날 유공자 8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OLED TV 최초 상용화 등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선도해 온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섬유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친환경 섬유신소재 개발에 노력해 온 ㈜평화 김무연 회장, 그린소재 분야 기술혁신으로 성장을 견인해 온 ㈜피유시스 권인욱 대표이사는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만나 “대한상의를 통해 수집되는 기업들 의견을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정례적으로 협의해서 함께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