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난 2019년 4월3일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한국은 현재 5G 기반의 콘텐츠, 솔루션 등의 수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련 업계는 여세를 몰아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역시 선점한다는 목표로, 2030년 상용화가 전망되는 6G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6G 상용화 시기는 2029~2030년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글로벌 기구들은 이미 본격적인 6G 연구에 돌입한 상태로, 빠르면 2023년부터 기술 요건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각국도 정부 차원의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만도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라이다와 4D 이미지 레이다 개발에 나섰다. 사진/만도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도 기업과 정부 차원의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삼성, LG 등 제조사들도 자체적으로 연구에 나서거나 대학과 협력하며 6G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공식 결정한 LG전자는 미래 기술 확보 차원에서 6G 연구는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 역시 6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G 핵심기술개발사업'을 올해 신규로 반영해 △초성능(Tbps급 무선통신·광통신 인프라 기술) △초공간(3차원 공간 이동·위성통신 기술) △초정밀(종단간 초정밀 네트워크 핵심기술) 등 5대 중점분야의 9개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과 같은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5G 실감형 공공조형물 '광화수'. 사진/콘진원
이 가운데 미래 기술인 6G의 경우 특히 정부 차원의 연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퓨처 2030' 미래전망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주축이 돼 지원을 하는 유럽, 일본, 중국, 미국과 달리 한국은 민간 ICT 기업이 먼저 준비하고, 이에 맞춰 정부가 후행적으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10년 뒤를 바라보는 연구개발의 경우 당장 수익화가 어려워 기업은 일반적으로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6G 시장이 열리면 자율주행, 홀로그램 등 현재 시범적으로 진행되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6G의 최고 속도는 1Tbps로 20Gbps의 5G보다 약 50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트래픽 역시 5G 대비 1만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자율주행, 홀로그램 등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같이 초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서비스의 경우 6G가 상용화돼야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연구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