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4·19 혁명 61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민주영령의 희생과 헌신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SNS에 메시지를 올려 "목숨보다 뜨거운 열망으로 우리 가슴 깊이 민주주의를 심었던 날이다. 4·19 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굳건한 뿌리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수영 시인의 '푸른 하늘을'을 혁명의 주역들에게 바쳤다. '푸른 하늘을'은 4·19혁명 직후에 지어진 작품으로, 푸른 하늘을 나는 노고지리를 통해 자유를 위한 투쟁의 어려움과 혁명의 고독함을 보여준다.
'자유를 위해서 /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 사람이면 알지 / 노고지리가 / 무엇을 보고 / 노래하는가를 / 어째서 자유에는 /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 혁명은 / 왜 고독한 것인가를'
문 대통령은 지난해 4·19 혁명 60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도 김수영 시인의 시 '풀'에 나오는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를 인용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얼마 후 94세이신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께서 '4·19 기념사에서 풀 시를 인용해주어서 영광'이라는 감사 인사글과 함께 김수영 전집과 시인의 사진과 그의 마지막 시가 된 풀 시의 자필 원고 영인본 사진을 보내주셨다"면서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김 여사는 올해 시인의 탄생 100돌을 기려 '김수영 문학관'을 추진 중이신데, 잘 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문 대통령의 4·19민주묘지 참배는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8년 첫 참배를 했고, 지난해는 제6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참배했다. 첫 참배 때 문 대통령은 '4·19 혁명의 정신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방명록에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이 땅의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영령의 희생과 헌신을 추모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