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환경센서 전문기업 삼영에스앤씨가 성장성 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위해 상장 문턱을 낮춰 주는 제도다. 지난 2000년 삼영전자공업의 센서 연구팀이 분사한 삼영에스앤씨는 온·습도 및 먼지센서를 주력으로 제조한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설비투자,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영에스앤씨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내달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5월26~2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10만5000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7800~1만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86억190만~110억5000만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삼영에스앤씨는 환경센서 전문 제조업체로 고객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성능 및 기능을 갖는 제품을 개발한다. 주력 제품은 소형 칩 형태의 스마트 온습도센서인 휴미칩(HumiChip)으로 회사 전체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휴미칩은 웨이퍼를 사용한 반도체 공정을 통해 제조된다. 회사는 2009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당 센서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2011년부터 포드 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납품 수량은 1200만개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8%로 추정되고 있다.
휴미칩은 자동차 외에도 미국과 유럽의 의료기기, 스마트 농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에는 공기질 관련 관심이 늘어나며, 인공호흡기, 바이러스케어 제품 등에도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삼영에스앤씨는 온·습도센서 외에 미세먼지센서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삼영에스앤씨의 미세먼지센서는 가스센서를 적용한 복합센서를 주력으로 하는데, 기존 미세먼지센서 시장은 중국 저가 제품들로 급격히 레드오션화 됐기 때문이다. 반면 고정밀 초미세먼지(PM2.5)센서에 가스센서를 적용한 복합센서는 국내 산업용 에어컨, 공청기들에 적용되며 경쟁사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신사업으로 고성능 온·습도센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고성능 센서의 경우 기존 휴미칩 2세대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세라믹파우더센서로 나뉜다.
휴미칩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고정밀 고효율 성능이 요구되는 전기 자동차 플랫폼에 다양한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라믹파우더센서는 고온·고습에 취약한 폴리머 타입 센서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소재다.
삼영에스앤씨는 세라믹파우더센서의 목표시장을 일반 소비재뿐 아니라, 군수, 항공, 우주 분야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NASA에서 세라믹 소재 센서를 다양한 조건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테스트 결과를 삼영에스앤씨와 공유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NASA에서 제조한 소재를 받아 샘플 제작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시설 및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활용된다. 발행제비용을 제외하고 유입되는 자금 중 75억7000만원을 공장 부지 확보, 설비 자동화 등에 투입할 예정이며, 8억5000만원은 센서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활용한다.
다만 삼영에스앤씨는 기술성장기업 특례 상장기업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5억5578만원, 1억8222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80% 감소했다.
회사는 최근 그린뉴딜 정책과 친환경 전기차, 자율주행 등 환경센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신규 경쟁사의 시장 집입이나 투자확대 등에 따라 매출 성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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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