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연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주를 집중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에 그동안 부진하던 의약품지수도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의약품지수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달 의약품지수는 6.3%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4.5%)을 앞질렀으며, 코스피200 헬스케어지수는 7.0% 상승했다.
종목별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녹십자의 주가가 각각 10.9, 12.6% 상승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은 각각 16.6%, 10.2%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프로그램매매가 몰리며 2.6% 소폭 하락했다.
이는 하반기 제약·바이오주들의 우상향이 기대되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외국인과 연기금의 수급이 제약·바이오주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각종 악재로 하락하던 제약·바이오업종의 주가는 국내 기업들의 위탁생산(CMO)과 신약 및 백신 개발 성과에 따라 주가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2010년 7% 수준에서 2020년 13% 수준까지 확대됐고, 금액은 265%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우려 등으로 최근 수출이 다소 부진했으나 자체 백신 개발이 초기 임상단계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CMO 물량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으며, 셀트리온 역시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실적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임유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연구 성과와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에 대해 보다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시장은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중국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미흡함을 인정하면서, 중국향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 증가가 예상되며 글로벌 백신접종률(2.16%)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CMO 물량 확대 및 백신 국산화·내재화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CMO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료제 CMO계약을 체결했고,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녹십자가 계약을 체결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수입으로 글로벌 백신 공급 부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며 “한국 정부도 백신 국산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비임상검체 백신을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