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32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전고점(3260포인트) 돌파 시도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과 수출회복을 바탕으로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세 발언은 미국과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3150~3280선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증세 논의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140조원을 돌파한 코스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높아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내달 1일에는 4월 수출 규모가 발표된다. 3월에 대외수요가 견조한 것을 확인한 바 있는 수출은 4월에도 전년대비 급증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회복 모멘텀이 재확인되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로존간 국채 격차가 축소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외국인 순매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4월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데 주목하고 있다. FOMC에선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FOMC 에서는 정책금리 동결과 함께 특별한 조치는 내놓지 않고, 경기 낙관론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파월 연준의장은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보다 이른 시점에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경기 낙관론이 강화될 경우 테이퍼링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2~23일 진행된 기후정상회의는 전기차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긍정적인 정택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례적으로 녹색금융 지원을 선언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담에는 40개국이 참여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를 상향조정 했고, 하반기 UN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주요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은 친환경 분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증세 논의는 국내증시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에 대해 자본이득세 세율을 현행 20% 수준에서 40% 가까이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이득세는 미국에서 1년 이상 보유 자산을 거래할 때 이익에 대해 매기는 세금으로, 부동산과 주식, 귀금속 등에 부과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