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내년 대선까지 제1야당을 이끌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의 중심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화두다.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만큼 의원들의 표심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윤 전 총장 영입과 관련해 대체로 우호적인 모양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김기현, 권성동 의원과 3선의 김태흠, 유의동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의 영입에 대체로 찬성한다.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영입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4인 중 윤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자는 권 의원이다. 권 의원은 사법연수원 17기로 윤 전 총장(23기)보다는 선배지만 60년생으로 나이가 같다. 동갑내기 검사 선후배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에다 검사 시절 광주지검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도 있다.
권 의원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지도부 일원이 된다면 여러 방법을 동원해 윤 전 총장과 접촉할 계획이 있다"며 "윤 전 총장도 우리 당의 플랫폼에 들어오는 것이 본인의 대권 도전에 한발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당의 자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서울법대 선후배 관계인 만큼 개인적인 친분이 있지만 국민의힘의 외연을 먼저 확장한 후에 윤 전 총장 영입에 힘을 쏟는다는 '선 자강, 후 영입'을 주장한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는 대학 1년 선후배 사이로 소통채널은 항상 열려있다"며 "국민의힘은 계파, 세대, 주류, 비주류를 모두 초월한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빅텐트 환경을 만드는 게 차기 원내대표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결과적으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그런 결말을 위해선 윤 전 총장을 포용하는 매력적인 정당을 만드는 게 먼저라고 설명한다. 당이 둘로 나뉘지 않는 한도까지 과감한 확장정책을 펴는 당 체질개선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경쟁을 하다가 결국에는 하나의 큰 동심원으로 모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우리 당이 매력적으로 보이면 다 들어오려고 할 것으로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잘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우리한테 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가장 말을 아끼는 후보는 김태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시종일관 윤 전 총장의 정치 의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당이 먼저 구애를 하는 모양새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그의 정치 선언이 먼저라는 것이다.
김태흠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지금 윤 전 총장에 대해서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저도 여론조사를 통해 윤 전 총장 관련한 지표들을 보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이 아직까지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도 하지 않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대선까지 제1야당을 이끌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의 중심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화두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