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에릭슨엘지가 속도와 에너지 효율, 무게 등 여러 방면에서 기술 수준을 높인 최신 통신 장비 기술 '에릭슨 실리콘'을 선보였다. 에릭슨 실리콘이 도입된 통신 장비는 5G를 포함한 무선 통신 서비스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가 '에릭슨 실리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호칸 셀벨 에릭슨엘지 CEO는 28일 서울 금천구 LG가산디지털센터에 위치한 에릭슨엘지 R&D(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통신 장비 기술인 '에릭슨 실리콘'을 소개했다. 호칸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가트너를 포함 세계적 시장조사 기관들이 5G 기술 리더십 분야에서 에릭슨을 선두 기업으로 선정한 배경이 바로 에릭슨 실리콘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릭슨 실리콘은 신규 출시되는 에릭슨 기지국 장비 라디오 전제품에 도입되는 모바일 망 맞춤 반도체 칩셋이다. 해당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ASIC(주문형 반도체,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es) 형태의 SoC(단일 칩 시스템, System on a Chip)로 설계됐다. 라디오·RAN 컴퓨팅·전송망 장비에 이르는 전체 모바일 플랫폼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에릭슨은 4가지 제품군의 실리콘을 개발했으며, 제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보안을 모두 갖췄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CTO가 에릭슨 실리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권경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암 코어는 엔비디아로, 알테라는 인텔로, 인파이는 마벨로 인수되면서 표준 칩을 제공하는 회사가 줄고 있고, 구글·아마존·삼성·테슬라 등 글로벌 탑 티어 회사들이 최적의 솔루션을 갖기 위해 ASIC를 만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저희도 커스텀(주문형) 실리콘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에릭슨 실리콘을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에릭슨은 에릭슨 실리콘의 강점으로 통신 성능뿐만 아니라 높은 에너지 효율과 가벼운 무게를 꼽았다. 권경인 CTO는 "지난 2016년 처음 개발된 에릭슨 실리콘은 두, 세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 올해는 초기 모델보다 7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CTO는 이어 "에릭슨 실리콘을 적용한 초기 5G 상용화 장비가 100MHz 속도에 47kg이었는데 너무 무겁다는 지적이 있어 현재 200MHz에 37kg까지 줄였다"며 "내년 목표로 하는 것은 200MHz에 20kg으로 무게를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에릭슨 실리콘. 사진/에릭슨엘지
에릭슨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SK텔레콤의 강원도 일부 지역 통신 장비에 경쟁사인 노키아 대신 교체 적용되기도 했다. 호칸 CEO는 "고객사가 에릭슨이 좀 더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고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며 "상당 부분 장비 교체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