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차녀 부부의 라임펀드 사태 연류 의혹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고, 배우자와 여동생이 운영한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의 수의계약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맞섰다.
라임펀드 특혜 의혹에 대한 증인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라임펀드가 일반 펀드와 달리 특혜라는 주장이 제기된 반면 한편에서는 손실을 본 피해자라는 의견도 대두됐다.
7일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자 가족이 라임펀드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무엇이 특혜인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의혹만 반복한다"고 밝혔다. 고개를 숙였던 첫날 청문회와 달리 가족들의 의혹은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박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차녀 일가의 라임펀드 투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도저히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에 그림을 그려놓고 '이런데도 (사실이) 아니냐'고 하면 뭐라 하겠냐"며 "만약 그런 식으로 편법을 부리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면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겠나"고 항변했다.
또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여동생이 운영한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 '지엘엔에스'가 교육청 산하 학교와 수의계약 체결시 개입 의혹에 대해 적극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지엘엔에스가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억600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하자 김 후보자는 "월 40~50만원을 받고 유지보수한 계약으로 IMF때부터 내려오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후보자가 지난해 외통위 소속이면서 국회업무용컴퓨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계획안을 요구했다'며 이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자는 "자꾸 의혹을 부풀리지 말고 사실대로 요구를 하라"며 "그 여동생은 지금 나이가 내일 모레 60세"라고 언성을 높였다.
아울러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사들은 총 12억원 상당의 라임의 비공개 펀드 '테티스11호 펀드'에 가입한 김 후보자 가족에 대해 주장이 엇갈렸다.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김 후보자 차녀 일가의 라임펀드 가입에 대해 "특혜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역시 "일반인들한테는 제안 자체가 오지 않는 상상할 수 없는 펀드"라며 "피해자들은 테티스11호를 알게 됐을 때 경악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은 김 후보자 딸 가족이 가입한 테티스11호 펀드가 특혜라는 주장은 무리라고 밝혔다. 장 전 센터장은 "김 후보자 가족은 환매 신청을 했는데 라임에서 유동성 문제 부족이 생겨 환매 중단됐다"며 "현재 손실 중"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선 "전직 두 대통령께서 영어의 몸으로 계신 것 자체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사면은 헌법이 예외적으로 인정한 대통령께 주어진 유일한 권한"이라며 "사면 자체에 대해서 '누구를 해달라', '말라'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두고선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되는 행동"이라며 "대북 전단 살포는 그동안 어렵사리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 판문점선언에 분명히 위배되는 것으로 대북 전단 금지법을 따라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