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헌법 가치를 들먹이며 스스로 정치 권력이 되려는 오늘의 정치 검찰을 보며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검찰에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의 한 부분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책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은 임기 내내 청와대 참모들과 대통령의 친인척들 후원자와 측근들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추진한 대가로 생각하고 묵묵히 받아들였다"라며 "정치적 독립과 정치적 중립은 다른 문제였다. 검찰 자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으면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주어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안타깝게도 대통령님의 우려는 오늘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라며 "정치적 독립을 보장해 준 민주 정부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독재라고 비난하며 검찰 정치를 하는 정치검찰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메시지에서 "어떠한 형태이든 독재나 전제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 이 '독재 발언'이 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추 전 장관은 "대통령님에게 증거도 조작해가며 언론에 흘리고 욕보이기를 했던 검찰이 이명박 BBK 특검에서 꼬리곰탕 한 그릇을 함께 먹은 후 수사를 덮어주었다"라며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의 비리를 덮은 것은 검찰의 대선개입이었고, 당시 특검팀에 윤석열 검사가 있었다"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검찰은 이성윤 검사장을 억지 기소해 지휘권을 흔들어 힘을 빼는 수법으로 유력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의 수사를 미적거리며 보위하고 있다"라며 "검찰은 유력한 차기 정치 세력에 기생하는 정치검찰에서 진화햇다. 그날이 더디 오더라도 검찰개혁의 사명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23일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는 정치 검찰을 보며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떠올린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지난 3월17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