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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장관 "외교적 관여 준비…공은 북한에"
한미회담 직후 ABC 인터뷰…미국, '대북 대화' 필요성 또 강조
입력 : 2021-05-24 오전 7:55:29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일괄타결이 아닌 명확하게 조율된 외교를 북한에 제시했다며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중하고 조정된 접근을 통한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를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적 달성을 위한 최선의 기회로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일거에 해결할 일괄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명확하게 조정된 외교, 북한 측으로부터의 명확한 조치가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그런 방법을 제시했다. 북한 측이 실제로 관여하기를 원하는지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넘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재검토를 지난말 마쳤으며 북한에 접촉을 제안해 북측으로부터 접수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합의를 기초로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이달 초 북한에 새 대북정책 설명을 위한 접촉도 제의한 상태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여러 기회에 북미대화 의지를 밝힌 만큼 이제는 북한이 호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블링컨은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외교적으로 북핵문제를 추진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의 호응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이 대북정책에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 자리에서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이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됐지만,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당분간 겸직하기로 했다.
 
북한이 김 특사 임명을 반기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성 김은 부시 행정부 때부터 북한 내에서 원칙론자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북한은 비건과 같은 협상 역사를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게 차라리 더 낫다고 여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움직이게 할 카드가 공개되지 않았따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한미 공동성명만으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미 정부 당국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전 정부와 다를 것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했는데, 실제로 어떨지에 대해선 굉장히 말을 아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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