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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올해 삼성전자 23조원 샀는데…삼전·LG화학 대형주 수난시대
입력 : 2021-06-01 오전 6:00:00
개인투자자들 관심이 높은 시총 상위주들의 주가가 신통치 않은 요즘입니다. 올 초만 해도 '10만전자'로 불리던 삼성전자는 1월을 고점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며, K-배터리 기대감으로 고공행진하던 LG화학 역시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의 부정적인 전망에 주가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호재가 남아있는 만큼 아직 팔 때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형주들의 상승폭이 작년에 비해 위축됐습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종가 기준 코스피 대형주 100개의 전년 말 대비 상승률은 9.72%에 그칩니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 200개는 19.29%, 코스피 소형주 493개는 22.64% 올랐습니다. 
 
대형주는 원래 소형주에 비해 주가 변동성이 작고 무겁다고 하지만, 작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년간 코스피 대형주 100개의 상승률은 31.54%였던 반면 중형주는 대형주와 비슷한 31.98%, 소형주는 22.13%에 그쳤습니다.
 
작년 수익률만 보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넣어만 두면 돈을 번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에도 꾸준히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22조700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3조원어치 사들였습니다. LG화학의 경우 앞의 두 종목과 달리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크고(1조원대) 개인은 3600억원 정도지만, LG화학 역시 개인에게 사랑받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고점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18%입니다. SK하이닉스와 LG화학 역시 각각 17%, 22%씩 빠졌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K-배터리의 비상 등 기대감이 무색해지는 주가 흐름에 개인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하반기로 향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호재가 몰려있는 만큼 팔 때는 아니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속속 내리면서도, 실적 전망은 오히려 높게 잡고 있습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램(DRAM) 계약 가격의 추가적 상승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 추정치를 상향조정한다고 밝히면서도 목표주가는 내렸습니다. 그는 "반도체 부품 부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제품 출하가 제한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 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대형주 최선호주와 차선호주를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꼽았습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주요 산업의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지금은 실적 정점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며 "한국 산업의 이익 성장 속도에 따른 대형주 2차 랠리를 기대해볼 때"라고 했습니다.
 
동학개미들의 최대 투자처인 시총 상위주들이 진통을 끝내고 다시 웃을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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