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숨을 못 쉬는 고통을 아십니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향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일갈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의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진상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정부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피해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피해자들의 성토는 한정애 장관을 향해 쏟아졌다. 한 장관은 지난달 4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당시 한 장관은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특별법 개정에 따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기능은 삭제됐다"라며 "다만 기존에 진행 중이던 조사는 완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계속해서 '진상조사화'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라며 조사보다는 피해자 구제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습기살균제로 자신과 가족들이 중증천식에 걸린 김선미씨는 "가습기살균제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국가가 특조위를 활동을 제재하고 있다"라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등급을 판정하며 피해자를 돕는 기관을 일할 수 없도록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정애 장관은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피해자가 마땅한 대우를 받도록 해야한다"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제대로 책임지고 사과받을 것은 마땅히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가습기살균제로 아내를 잃은 김태종씨는 "아내는 13년 동안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최후의 고통까지 겪다가 세상을 떠났다"라며 "그런데 지금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다 끝났다고 주장한다"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한정애 장관은 민주당 정책위의장 시절 사회적참사법을 개정하면서 가습기살균제 진상 소위원회를 없앴다"라며 "현재까지 사망자가 1661명이 나왔는데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끝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조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정부와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완전한 배보상과 최대한의 피해인정자를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기자회견 마지막 마이크를 잡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사람들은 대기업의 양심과 국가의 시스템을 믿고 가습기살균제를 구입해 사용했다"라며 "명확한 피해를 당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피해자 구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배 원내대표는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국회와 여당은 무엇을 했나"라며 "174석 더불어민주당은 작년 사참위법 개정 당시 가습기 피해사건 조사 업무 삭제를 방관했다"라고 말했다.
배 원내대표는 "환경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에 충고한다"라며 "진상조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라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