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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공군 성추행 책임 통감"… 유족 "부대 조직적 회유"(종합)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 후 극단적 선택
입력 : 2021-06-01 오후 3:03:41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 측은 신고 후 부대 상관들이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합의를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검·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1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가 선임인 B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중사는 지난 3월 초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임에도 회식에 반드시 참석하라는 B중사의 압박에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자리에  참석했다. 성추행은 귀가하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A중사는 다음 날 바로 피해 사실을 부대에 신고하고 부대도 옮겼지만, 결국 5월 21일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A중사가 성추행 사실을 신고 이후 부대 상관들은 즉각적인 조사 대신 조직적인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지난달 3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부대 상관들이 A중사의 신고 직후 즉각적인 조사 대신 '없던 일로 해달라'면서 조직적인 회유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또 직속 상관이 상부 보고 대신 저녁을 먹자며 회유했고, 방역지침을 어긴 동료 군인들을 생각해달라며 회유한 상관도 있었다고 했다.
 
선인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공군 여군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자 국방부가 군검경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2차 피해를 포함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사진/뉴시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레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라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상관의 합의 종용이나 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 군·검·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도 "공군법무실장을 장으로 하는 군검찰과 군사경찰로 합동전담팀을 구성하고, 아울러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지원을 받아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하겠다"라며 "2차 가해를 포함한 사건의 진위를 명확히 밝혀내겠다"라고 강조했다.
 
공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전반적인 조치를 공군참모차장이 직접 총괄하고, 공군 인사참모부 주관으로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 부사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A중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온 상태다.
 
A중사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지난달 31일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적었다.
 
이어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공군 중사)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달라"라고 했다.
 
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해당 청원은 20만명이 넘게 동의를 얻은 상태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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