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선거 시기만 다가오면 당대표 선거,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모습이 있다. 바로 네거티브 선거다.
네거티브는 상대 후보의 부정적 면을 부각시켜 자신이 우위에 서려는 방식이다. 만약 이 네거티브에 대해 유권자들이 받아들인다면 성공적 선거 전략으로, 유권자들은 상대 후보를 기피하게 된다.
유권자의 투표로 승부를 가르는 만큼 일정 수준의 네거티브 선거 방식은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을 평가하기 위해 필수적 요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올 수록 후보들은 네거티브에 빠져 민심의 향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네거티브는 뒤쳐지고 있는 2위 후보에게서 많이 드러나는데, 이때 네거티브는 오히려 그 격차는 더욱 벌린다.
이같은 네거티브는 같은 당 안에서도 똑같이 발생한다. 팀내 경쟁을 위한 페어플레이가 아니라 내가 당대표가 되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다.
지금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일명 청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수많은 네거티브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자질과 무관하게 당내 일고 있는 청년 돌풍 자체는 바람직한 정치의 방향이라 할 수 있다. 각 후보들 역시 이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륜의 강점을 드러내야 한다. 정치에서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거가 윤석열·안철수·유승민 등 타인에 의지한 선거로 흘러가고 있다. 이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네거티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의 미래가 아닌 개인적 친분관계에 의존하는 방식은 우리 정치에도 좋지 않은 방향이다.
물론 정책만 부각시키는 선거는 흥행을 이끌지 못한다. 하지만 유권자들도 이제는 네거티브 선거에 관심을 주는 유흥적 선거보다는 각 후보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때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4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