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 개발업체 오비고가 기술성장기업 특례 상장을 통한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오비고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공모금은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및 서비스 확장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오비고는 기술성장 특례 기업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 및 수익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고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8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다음달 1~2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221만1820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400~1만43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274억2656만원~316억2902만원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은 최대 1581억원 수준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오비고는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콘텐츠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오비고 AGB 브라우저와 오비고 앱 프레임워크, 오비고 개발 툴킷, 오비고 앱 스토어 등이 있다.
AGB 브라우저는 자동차 품질에 맞춘 HTML5 브라우저 및 렌더링 엔진으로 차량의 자원을 최적화하고, 보안 및 안전성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브라우저로 2008년 글로벌 차량 제조사에 사용되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오비고 매출 대부분은 차량용 브라우저, 앱 프레임워크, 개발 툴킷, 앱 스토어의 기술 제품으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공동연구개발, 로열티, 유지보수, 라이선스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오비고의 주요 제품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스마트카 산업의 발전에 맞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카 산업은 통신,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기술 혁신에 맞춰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으며, 오비고는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탑재, E-커머스 기능 탑재,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반착솔 SK증권 연구원은 “오비고의 매출액 대부분이 차량 개발 단계에서 발생하는 공동연구개발 매출인 것을 고려할 때 차량용 미들웨어 시장은 막 개화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소프트웨어 탑재 차량 수에 변함이 없다면, 공모가격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및 연구개발, 신규서비스 운영 등에 투자한다. 발행제 비용 등을 제외한 269억원 중 차입금 상환에 5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며,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제품 고도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에 136억원을 사용한다. 이밖에 서비스운영을 위한 신규 투자에 40억원, 글로벌사업 확대 및 해외지사 운영비에 4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오비고는 기술성장기업 특례를 적용받은 기업으로, 상장 시점에서 가시적인 재무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 위험 요인이다. 오비고는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오비고는 지난해 실적은 매출 120억원, 영업손실 10억원, 순손실 39억원을 시현했는데, 향후 유예기간이 종료 이후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다.
1분기 기준 오비고의 부채비율은 2936%에 달하며, 유동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53%, 51.0%로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업종평균 대비 열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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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